'워킹그룹'이라는 결과물을 내기까지,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의 면담 일정은 알려졌던 것보다 그 폭이 넓었습니다.
외교안보 인사 외에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까지도 두루 만난 건데, 남북 간 경협의 속도를 점검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 미국으로 돌아간 비건 특별대표가 어제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만남은 미국 측이 요청하면서 이뤄졌습니다.
이로써 2박 3일간 과거보다 외교와 통일부 장관, 비서실장과 안보실장, 그리고 대통령 핵심 측근까지 면담의 폭이 더 넓어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북특사단과 정상회담 수행단에 모두 포함됐던 상황실장과 과거 북측과의 실무 협상 과정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비건 대표가 공식 외교안보 인사 외 인물도 만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 측이 남북 경협과 대북제재 완화 논의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지 않도록 경협을 견제한다는 건데, 실제 이런 움직임은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도 포착됐습니다.
미 대사관에서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방북했던 4대 그룹에 직접 연락해 남북 간 논의된 사업의 내용을 문의했던 것입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이런 미 대사관의 움직임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경협이나 대북제재 완화는 모두 한미 공조의 틀 안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차단하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