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위급 회담 연기와 관련해 북한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미국이 속도 조절을 하며 현상 유지를 한다면 대화가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는데요.
그러면서도 단계별 동시 행동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미국을 압박했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되면서 미국이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속도조절론'을 내세우자,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7일)
-"다시 약속을 잡을 것입니다. 북한과 우리는 괜찮습니다.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제재는 유지되고 있고요."
북한은 미국이 약속 이행에 소극적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현상유지를 선호한다면 구태여 대화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사일·로켓 발사 중단 성과'에 대해서도 "모두 조선이 선제적으로 취한 조치"인데 "미국은 화답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단계별 동시행동의 원칙"을 재차 강조하며 북미회담의 진전과 비핵화를 위해 미국이 후속 조치에 나서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앞서 '우리민족끼리'는 남북 경협의 속도를 내지 못하는 우리 정부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한미 정부가 만든 실무협상팀 '워킹그룹'을 "미국의 날강도적인 행위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수치스러운 처사"라고 맹비난한 겁니다.
북미 간 한치의 양보도 없는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에 대한 북한의 비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