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당 혁신작업을 둘러싼 갈등이 '2라운드'를 맞고 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자신이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영입한 전원책 변호사 해촉과 관련해 "조강특위 문제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 해촉에 따른 당내 조직적 반발은 없었지만, 김 위원장을 비롯해 당 혁신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비대위 리더십에 흠집이 생기자 빠른 사과로 수습에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어떤 경우든 당의 기강이 흔들려서는 안 되며, 당 기강이 흔들리면 어떤 쇄신도, 혁신도 불가능하다"며 "모든 혁신이 희화화될 가능성이 있어서 용납하기 힘들었다"고 전 변호사를 조강특위 위원에서 해촉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국 더 다잡아서 비대위가 활동하는 기간 동안 내실 있는 결과를 가져오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조강특위에 특정인사를 넣어달라고 요구했다'는 전 변호사 주장에 대해 "조강특위 인선이 원활하지 않아 전 변호사와 가까운 두 분의 명단을 드린 적이 있다"며 "저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해명했다.
한국당은 당 혁신작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후임 조강특위 위원 인선을 당협 실태조사의 정성평가가 시작되는 오는 19일 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14일 오후 2시 여의도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당초 전 변호사는 지난 9일 비대위 해촉 통보에 반발하며 10일 또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바 있다. 전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조강특위 활동과 관련해 '폭로'를 할 경우 지도부 리더십에 흠집이 날 뿐만 아니라 혁신작업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전 변호사가 밝힐 발언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당 혁신작업과 관련한 갈등이 2라운드에 돌입하면서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과 비대위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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