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철도 사업 안 돼…개성공단 월급은 직접 줘야"

【 앵커멘트 】
전직 북한 외교관은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볼까요.
태영호 전 공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은 아직 성급하다며, 인도적 지원이나 관광 교류를 통해 북한 주민에게 직접 다가설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태영호 전 공사는 매경이코노미스트클럽에 참석해, 활발한 남북 교류에는 찬성하면서도 단서를 달았습니다.

▶ 인터뷰 : 태영호 / 전 북한 외교관
-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는데 거기다 도로를 깐다거나 철길을 놔준다거나 가스관을, 이런 일은 저는 하면 안 된다고…."

북한이 비핵화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현재 상황으로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겁니다.

그보다는 "한국처럼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이들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과 관광 교류를 하면서 접촉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입니다.

▶ 인터뷰 : 태영호 / 전 북한 외교관
- "관광은 개인이 돈을 쓰는데 대북 제재 대상은 법인입니다. (한국 사람) 1만 명만 들어가면 북한 사람 천 명은 만나지 않겠어요."

개성공단의 경우, 재개된다면 반드시 과거 다른 형식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태영호 / 전 북한 외교관
- "우리 회사 사장들이 북한 개성공단 노동자들 월급을 봉투에 다 넣어서 매달 본인들에게 딱 주는 이런 시스템을 우리가 한 번 두 번…."

처음에는 월급을 받자마자 당국에 빼기겠지만, 점차 노동의 대가를 지키기 위해 주민들도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통일의 대상을 북한 정권이 아닌, 북한 주민들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