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병사 1명이 지난 1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귀순했다고 군이 밝혔다. 북한군의 귀순은 남북 평화 기류가 본격화된 올해 들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1일 오전 7시56분경 강원도 동부전선 MDL 이남으로 이동하는 북한군 1명을 감시장비로 식별해 절차에 따라 안전조치를 취하면서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해당 지역 전방 북한군 특이동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총격 등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남하 과정 등 세부내용에 대해 관계기관을 통해 조사를 실시한다 방침이다. 군은 "DMZ 감시초소(GP) 시범 철수에도 불구하고 일반전초(GOP) 경계 작전에선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나이는 10대 후반 또는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며 계급은 하전사(병사)로 파악됐다"며 "발견된 지역은 철수키로 한 GP 중 북측은 철수하고 우리는 보존키로 한 고성 지역 인근"이라고 말했다.
남북이 비무장지대(DMZ) 내 GP(감시초소)를 시범적으로 완전 파괴(각각 10개소)한 이후 북한군 귀순은 첫 사례로 기록됐다. 남북은 지난달 30일 시범
남북은 9·19 군사 분야 합의에 따라 각각 11개의 GP를 시범 철수하기로 합의했고, 이후에 보존 가치가 있는 GP를 1곳씩만 남기기로 했다. 남북은 이번 달부터 상대측 GP를 방문해 완전 파괴 여부를 검증할 것으로 보인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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