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귀국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북측이 피격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전했는데요.
북측이 사건 당시 경고사격을 한 뒤 조준사격으로 세 발을 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알던 사실과는 다른 주장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윤호진 기자!
【 기자 】
예, 현대아산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사건 당시 정황과 경과가 지금까지 알던 내용과는 달라진 것이 있죠. 전해주시죠.
【 기자 】
예, 오전 11시에 방북 결과를 공개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의 브리핑이 정오쯤 끝났는데요.
윤 사장은 사건 직후 받았던 첫 보고와 이번 방북을 통해 받은 북측의 보고에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북측 군인이 박왕자 씨에게 발포한 발포 수가 다릅니다.
북측은 박왕자 씨에게 경고 사격을 한 차례 한 뒤, 조준사격으로 세 차례 발포했다고 설명했다고 윤 사장은 전했습니다.
북측의 주장대로라면 총 네 발이 발포된 것인데, 지금까지 두 발의 총성밖에 듣지 못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과 엇갈리는 부분입니다.
윤 사장은 또, "북측 초병이 박씨를 처음 목격한 장소가 군사경계선으로부터 북한 영내로 800m 진입한 곳이었고 시각은 4시 50분이었다"며 "박씨가 빠른 걸음으로 초소 인근 기생바위 쪽을 향해 가고 있었다고 북측이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초병이 박씨를 발견한 당시 "접근자가 누구인지 알아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움직이면 쏜다'고 3차례 제지했지만, 박씨가 이에 불응하고 해안가를 따라 뛰어가자 공포탄을 쏘고 나서 조준사격을 했다는 게 북측의 조사내용"이라고 윤 사장은 말했습니다.
윤 사장은 "박씨가 총에 맞아 숨진 지점은 군사경계선으로부터 300m 떨어진 지점이었고, 시간은 4시 55분에서 5시 사이로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박씨를 발견하고 쫓아간 초병은 한 명이었고, 박씨가 피격된 이후 두 명의 초병이 추가로 현장에 나와 사고를 파악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씨가 호텔을 나온 시각에 대해서는 호텔 CCTV를 확인한 결과, 애초 알려진 것보다 13분 빠른 4시 18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윤 사장은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50대 여성인 박 씨가 20분 만에 그 먼 거리를 왔다갔다할 수 있었느냐는 논란은 이제 어느 정도 설명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이후 북측의 사건 보고가 늦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북측의 해명이 있었는데요.
윤 사장은 북한 명승지개발지도국 측이 "사건 발생 이후 4시간이 지나서야 현대아산에 피격 사실을 알려온 것은 박씨가 관광증이나 신분증을 전혀 소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정부의 합동조사 요청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윤 사장은 나중에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공식 요청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또, 윤 사장이 사고 현장을 직접 들어가 실측한 것이 아니라, 군사경계선에서 사고 현장을 보며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런 북한 측 주장을 그대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현지조사 수용을 계속 촉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현대아산에서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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