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별감찰반 비리에 책임을 지라며 사퇴 압박을 받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퇴 거부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습니다.
국내 현안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메시지를 보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야당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실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조 수석이 자신에게 "실컷 두들겨 맞으며 일한 후 자유인이 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지시가 없는 한 민정수석을 계속 맡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SNS를 통해 "국민이 외교의 중요성에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문 대통령이 국내 문제는 큰 사안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우회적으로 표현하면서, 조 수석의 유임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여권 핵심세력들도 잇달아 조 수석의 사퇴는 사법개혁 흔들기라며 엄호 사격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그게 청와대 전반적 분위기는 아니고 이 사람들의 개인적인 일탈이라고 봐야 되기 때문에…."
여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조 수석의 직접적인 비리가 나오지 않는데다,
장하성 전 정책실장에 이어 조 수석까지 퇴진할 경우 문재인 정부 개혁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이 여론에 떠밀리듯이 참모진 개편을 취하지 않을 것이며, 김정은 서울 답방의 윤곽이 나온 다음 최종 판단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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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김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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