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논의하며 국회는 동시에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여론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홍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야 5당이 내놓은 합의안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함께 국회의원 정수 확대를 검토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비례대표 의원 비중을 늘리는 데는 찬성하지만, 지역구 의석을 줄이긴 또 어려우니 의원 정수 자체를 늘리겠다는 겁니다.
시민들은 부정적인 반응입니다.
실제로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0%가 국회의원의 세비·특권을 줄이더라도 의원 수를 늘려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서울 장지동
- "(국회의원이) 적은데도 이런저런 많은 일이 있는데, 더 많아지면 더 안 좋은 일들이 더 생길까 봐. 제 입장에서는 국회의원이 늘어나는 데 대해 반대…."
국회의원들이 먼저 신뢰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나서 정수 확대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 인터뷰 : 백시현 / 서울 연희동
-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 국회의원들이 늘어나면 정당 싸움이나 많이 하고. 양적인 것보다 질적인 측면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의원 정수 확대에 찬성하는 시민도 일부 있었지만, 역시 우려를 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지선 / 서울 상암동
- "국민의 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거는 좋은 취지인 것 같아요. 물론 나쁜 사람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안 되겠지만…."
밀실에서 '밥그릇 늘이기'에 합의한 국회가 국민들이 자신들을 어떤 눈으로 지켜볼지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