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현역의원 21명을 포함한 당협위원장 교체를 발표한 '인적쇄신'을 놓고 당내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일부 중진의원들이 비대위가 주도한 당협위원장 교체를 성토하고 나서면서 파열음이 또 다시 불거진 것이다.
인적쇄신 대상에 포함된 친박(박근혜)계 홍문종 의원은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시나'로 부르면서 대통령 대접을 한 적이 있느냐"며 "이 문제에 대해 당 지도부가 꼭 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김 의원이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친박당을 없애버릴 수도 있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계파 발언을 한 것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역시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이 된 이군현 의원도 "현역의원이 있는 곳이 당협위원장을 뽑으면 지역구에 책임자가 2명이 된다"며 "가뜩이나 6·13 지방선거 패배로 민심이 흉흉하고 파벌이 나뉘어 있는 판인데 하수 중에 하수"라고 비대위 결정을 비판했다.
최근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을 비롯해 정국 주도권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진석 의원은 "국민들 사이에서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 제 1야당이 제대로 대응을 못 하고 있다"며 "좀 더 강한 야당으로서 면모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오는 28~31일 25곳 지역 당협위원장을 추가 공모하기로 했다. 추가 공모지역은 서울 6곳(용산·광진을·중랑을·노원병·구로갑·강남병), 부산 4곳(진구갑·남구갑·사하구갑·금정), 대구 2곳(동을·수성갑), 인천 3곳(미추홀을·계양갑· 계양을), 경기 5곳(수원갑·의정부을·평택갑·시흥을·용인정), 충남 3곳(아산을·논산계룡금산·홍성예산). 경남 1곳(통영고성), 제주 1곳(서귀포) 등 총 25곳이다.
조강특위는 28일부터 31일까지 추가 공모가 끝나면 내년 1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0∼15곳은 공개 오디션을 실시하고, 오디션은 1월 1
이진곤 조강특위 위원은 "1명만 신청한 지역은 모두 추가 공모하기로 했다"며 "응모자가 있어도 지역 특성이나 다른 당 경쟁 상대를 고려해 더 많은 후보를 받아야 할 곳도 추가 공모 지역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백상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