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이 감시초소 20곳을 폭파하거나 철거했던 장면 기억이 생생하실 텐데요.
군 부대에서 당시 철거된 GP의 철조망을 여당 의원들에게 선물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장음)
하나, 둘, 셋!
'쾅'하는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지난달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는 초소 GP 10곳에 대한 철수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남북한 군사합의에 따른 조치로 전세계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그런데 철거된 GP의 철조망 파편을 군 부대 방문 인사들에게 선물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강원도 화천 GP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9명이 선물 받은 액자에는
전군 최초로 실시한 GP 철거 작전 시 7사단 GP에서 사용하던 것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기념품이 국방부 지침과 어긋난다는 겁니다.
지난 4일 국방부는 시범철수 GP 10개 부대에 잔해물의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니 훼손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해당 부대의 착오로 기념품을 만들어 선물했는데, 야당은 군 기강 해이 문제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바른미래당 의원
- "국가 안보 기강이 총체적으로 해이해지고 있습니다. 이건 일종의 항명입니다. 군에서 어떻게 임의로 일을 처리할 수가 있습니까."
육군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해 기념품 제작 및 활용을 즉각 중지시켰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여당도 이같은 규정 위반 사실을 몰랐다며 즉각 기념품 반납 조치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