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일 레이더 실무 협의는 일본이 주파수 공개를 거부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일본은 일부 정보를 제공할 테니 광개토대왕함의 레이더 정보 전체를 내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외교적 무례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방부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일 실무 협의에서 일본 측이 레이더 주파수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양측 주장을 확인하려면 일본 초계기가 맞았다는 레이더와 실제 한국 광개토대왕함 추적 레이더의 주파수를 비교해야 하는데 이를 거부한 겁니다.
대신 일본은 일부 정보를 제공할 테니 광개토대왕함 레이더의 정보 전체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우리 측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한일 공동보도문 발표도 무산됐습니다.
▶ 인터뷰 :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 "상처가 있다면 그 상처를 먼저 보여주는 게 순서가 아니겠습니까? 대단히 무례한 요구고, 사안 해결의 의지가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오히려 우리 측은 일본 초계기의 저공 비행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이에 일본 측은 정상 비행이었다고 주장하면서도, 광개토대왕함이 느낄 수 있는 위협에 대해 일부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일본 매체는 '레이더 논란' 협의 무산은 한국이 광개토대왕함 정보 공개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일 화상 회의에 이어 대면 회의까지 소득 없이 끝나면서 당분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