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미 관계와 핵협상을 담당하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돌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참석 때문이라는데, 관심이 집중된 미국과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15일) 베이징 공항에서 언론에 포착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입니다.
"미국에 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스웨덴 국제회의에서 이야기하자"는 답변만 남긴 채,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최 부상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최 부상이 북한의 대미 관계와 핵 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인물인 점, 그리고 스웨덴은 북미 간 관료와 민간이 섞여 논의하는 이른바 '1.5트랙 접촉'이 빈번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워싱턴에서 열릴 고위급 회담과 별도로 정상회담 실무 준비를 위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그동안 미국 측의 실무회담 요구를 꺼려왔던 만큼, 오히려 미국 측을 피하기 위한 일정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의도적으로 비건 대표를 피하고 있는 거죠. 구체적인 실무적인 내용을 건너뛰고 고위급에서 또는 정상회담방식을 통해서 톱다운방식으로 정치적 타결을 하려는 것이 북한의 속셈이다…."
외교부도 최 부상이 참석한다는 스웨덴 회의의 성격과 형식 등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노규덕 / 외교부 대변인
- "현재로서는 관련 보도에 대해 언급할 내용이 없습니다."
러시아에 이어 현재 중국 측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최 부상은 우군과의 협력을 과시해 협상력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