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창성장인가요? 뉴스 보고 궁금해서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의 중심에 선 전남 목포 '창성장'은 주말인 오늘(19일) 나들이객 발걸음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서울, 대구, 광주 등 각지에서 목포를 찾아온 방문객은 불과 며칠 전까지 일제강점기 건물을 리모델링한 게스트하우스로만 알려졌던 창성장을 순례길 걷듯 돌아봤습니다.
붉게 칠한 창성장 외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닫힌 창문 너머 내부를 들여다보며 일행과 방문 소감을 소곤대듯 공유했습니다.
친척 결혼식에 참석하고자 목포를 찾은 서울시민 이용영(58)씨는 "사업가가 나섰으면 모를까 왜 정치인이 그런 방법으로 건물을 사들였는지 모르겠다"며 건물 곳곳을 눈으로 탐색했습니다.
이 씨와 비슷한 시각에 창성장을 구경하러 온 대구시민 최모(82) 할머니는 "동네가 으스스한 게 귀신 나올 것 같은데 이렇게 한다고 해서 관광객이 모여들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일부 구경꾼 가운데에서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광주에서 온 여행객이라고 밝힌 최모(49)씨 부부는 "여론이 워낙 분분해 현장을 직접 보고 나서 뉴스 흐름을 판단하기로 했다"며 "생각보다 잘 꾸몄고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고 말했습니다.
창성장에서 하룻밤을 묵은 투숙객도 최씨 부부와 마찬가지로 후한 평가를 했습니다.
이름 밝히기를 거절한 이 투숙객은 "매일 뉴스에 나오길래 예약을 취소해야 하나 걱정했다"며 "직접 이용해보니 시설이나 분위기 모두 만족스러웠고 투기를 위해 이렇게 꾸며놨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손 의원을 둘러싼 차명재산 보유와 투기 의혹, 문화재 지정 정보 유출 논란은 목포 근대역사 문화공간을 찾은 관광객 모두의 관심거리로 떠올랐습니다.
김은심 문화해설사는 "어제와 오늘 문화재 관람객을 안내하는 동안 '창성장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을 셀 수 없이 많이 받았다"며 "관광객 숫자도 눈에
오늘 오전에만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사 사옥인 목포근대역사관에는 1천여 명이 방문했습니다.
휴일 평균 200명 안팎 정도만 찾던 것보다 5배가량 많은 방문객이 목포 근대역사 문화공간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