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될 나라는 정해진 듯 하고, 시기는 2월 정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부 주진희 기자와 이 이야기 뉴스 추적해보겠습니다.
왜 하필 2월 말일까요.
【 기자 1 】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언젠가 만나기로 협의했고, 아마 2월 말쯤일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언젠가'라고 하면서 날짜는 구체적으로 못박지 못했지만, 2월이라는 기한은 설정했습니다.
왜 2월말 일까지요 ?
일각에서는 이런 추정이 나옵니다.
노벨 평화상 후보자 추천이 통상 2월에 마감되는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 안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는 게 유리하다는 겁니다.
미국 정부는 지금 셧다운, '업무정지' 상태이기 때문에 1월은 힘들고, 북한 입장에서는 2월에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을 피해야 합니다.
그러면 남은 게 2월말이 되는 거죠.
【 앵커멘트 2 】
그러면 왜 날짜는 못 박지 못한 걸까요?
그때 김영철 부위원장이랑 말해서 대략적 스케줄을 잡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 기자 2 】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1차와 달리 구체적인 성과가 있어야 합니다.
성과가 보장되야 회담 날짜를 잡아서 북미 정상회담을 할텐데, 아직 협상이 끝나지 않은 겁니다.
그리고 그 협상은 스웨덴에서 진행되고 있는 남북미 실무 협상으로, 여기서의 성과가 날짜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날짜가 빨리 잡힌다면, 실무회담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볼 수 있는 겁니다.
【 앵커멘트 3 】
자, 그럼 스웨덴 실무 회담이 중요한데요.
저는 한국 북한 미국의 실무대표가 사상 처음으로 이렇게 머리를 맞댄 것도 뭔가 결론을 도출하겠다는 의지로 보이구요.
미국은 핵 무기 리스트를 먼저 달라고 늘상 요구해왔는데 이제 한발 물러서는 걸까요
【 기자 3 】
관련해서 전문가 분석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구체적인 비핵화와 체제 보장 로드맵 문제, 그리고 종전선언·평화협정과 관련된 다자 회담의 범위라든지 주요 의제라든지 이런 것들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즉 원래 미국은 모든 핵 무기를 버리고 시설을 폐기하는 완전한 비핵화가 먼저이고, 보상은 나중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북한과 협상에 나섰다는 것은 이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요구대로, 풍계리 폐기 검증, 영변 핵 시설 폐기 등 비핵화 과정을 진행할 때마다 조금씩 당근을 주는 방향으로 로드맵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4 】
그동안에는 한꺼번에 '비핵화'를 하라는데서 이제는 ' 단계적으로 하라'는 것으로 바뀌었다는거죠.
근데요.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과 만나서 '비핵화말고도 다른 많은 것들을 이야기했다'고 했잖습니까,
그 다른 것들은 뭘까요?
【 기자 4 】
이 부분도 전문가 분석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비핵화는 우리가 관심있는 거고 북한은 뭐예요, 북미관계죠. (북미관계) 개선. 비핵화를 제외한 북미관계라든가 평화체제 논의 이런 부분이 그 다른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죠."
즉, 북한이 미국에게 지금 당장 원하는 것들을 언급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예를 들어, 평양에 미국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중국을 포함한 평화체제 논의 구상 등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또 공개적으로는 말하지 못하지만, 부분적인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했을 가능성도 있지요.
마침 아사히 신문이 최근 북한이 김영철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내는 것은 김정은의 5조에 달하는 정치자금이 고갈될 위기에 처했기 떄문이라고 보도했듯이 북한은 지금 최고위층의 돈 문제가 상당히 꺼여 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당장 제재 해제는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바꾸고 있진 않습니다.
때문에 김영철도 대북 제재 부분을 언급한 뒤, 당장 대북제재 해제가 힘들다면, 이 정도는 들어달라는 이야기를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결국 스웨덴 회담이 관건일 듯 하네요
스웨덴에서 북미간 간극이 좁혀진다면 빠르게 정상회담도 가능할 듯 합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주진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