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대로 한일 해양갈등 후폭풍으로 군사교류 협력도 전면 중단 위기에 처했습니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우리 국방부가 공개한 '일본 초계기 근접 저공비행 사진'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확산하면서 반한 감정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외교부 출입하는 송주영 기자와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1 】
송 기자, 우리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일본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데,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 기자1 】
네. 우선 화면 한 번 보시죠.
일본 초계기 근접비행 도발 이후, 하루 뒤인 24일, 우리 국방부가 공개한 근거로 만든 자료입니다.
'접근 시작 무렵'부터 '최대 접근 지점'까지의 동선인데,
초계기가 대조영함에서 가장 가깝게는 약 540m 거리에서, 약 200피트 높이로 비행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일본 정치인과 군사전문가들이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겁니다.
【 질문2 】
저 영상은 과학적 증거인데, 어떻게 조작했다고 주장하죠?
【 기자2 】
일본 자민당 와다 마사무네 의원은 고도 200피트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고도가 2000피트였는데, 우리 국방부가 0을 지우고 200피트로 바꿨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를 제시했냐, 그건 또 아닙니다. 그냥 주장입니다.
문제는 이런 의혹이 제기되자, 일본 네티즌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의혹 제기'를 '사실'로 둔갑시켰습니다.
화면 한 번 보시죠. 일본 네트즌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사진입니다.
200피트로 돼 있는 부분을 2000피트로 수정해 트위터 등에 올리는 겁니다.
또 있습니다. 해수면이 찍히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제기했는데요.
일본 군사평론가인 우시오 마사토는 "한국 주장대로 고도가 200피트라면 초계기 아래 해수면이 찍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초계기가 35m이므로 초계기 전체가 사진에 찍혔다면 60m 아래 해수면도 찍혔어야 한다는 겁니다.
【 질문3 】
우리 국방부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3 】
"절대로 어떤 조작도 없다"며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는 입장입니다.
우리 국방부가 열 영상 카메라와 캠코더 촬영 영상을 공개한 건, 정치 공방이 아닌 과학적 검증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의도입니다.
그럼에도 계속 도발할 경우는 강경대응하겠다는 거구요.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서욱 / 합참 작전본부장 (지난 23일)
- "이런 행위가 반복될 경우 우리 군의 대응 행동 수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일본 국민 상대로 '반한 감정' 조장이 일어나니, 대응하기도 난감해 보입니다.
【 질문4 】
그동안 한일 갈등이 있을 때, 한미일 3국 동맹을 이유로 미국이 중재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미국이 거의 개입하지 않는 것 같아요?
【 기자4 】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때문이란 분석이 있습니다.
일본의 계속되는 도발 배경에 일본의 역사수정주의, 군사대국화 기조 등의 의도가 있다는 건, 사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요.
이 기조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협조가 중요한데,
합참의장과 한미연합사령관 채널 등을 통해 "문제를 더 이상 일으키지 말자"는 중재가 진작에 있었을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방위비 자체보다는 미국의 상황 때문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우정엽 / 세종연구소 미군연구센터장
- "미국으로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현재 국무부 내 동아태 차관보가 공석인 상황에서는 이런 부분을 정리하는 마땅한 매커니즘이 없다는 것이 큰 이유가 되겠습니다. "
【 질문5 】
어쨌든 주변국과 균열이 생기면 중국도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지 않나요?
【 기자5 】
일본처럼 중국도 무력시위를 노골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 군용기는 지난해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인 카디즈(KADIZ)에 8차례나 무단 진입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엄중히 함의해도, 월말마다 카디즈를 무시하고 비행을 벌였는데요.
이런 중국의 침범행위는 중국 중심의 국제질서 편입을 강요하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있는데요.
사드배지와 한미연합연습이 실시되는 시기에 맞춰 이뤄졌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습니다.
【 질문6 】
이런 주변국과의 갈등은 시시때때로 발생할 수 있는데, 일본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할까요?
【 기자6 】
한중일 군사 갈등은 그동안 간간히 있어왔죠.
하지만 남북회담 또 북미회담 등으로 한반도 상황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한일군사동맹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 한국과 미국 갈등에 일본이 교묘히 파고 들며 군사대국화를 노릴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양욱 / 한국 국방안보포럼 선임 연구위원
- "군사적 분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국가 수뇌부 간에 서로 신뢰와 대화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 군사채널이나 미국 중재를 통해 한일 갈등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일본에게 빌미를 주지 않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 클로징 】
한일 갈등이 아직까지는 출구없는 갈등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양국 수뇌부까지 나서야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속히 해법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송주영 기자, 수고했습니다.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