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먼저라며 강경한 태도였던 미국이 최근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입니다.
비핵화를 하겠다는 제대로 된 신호만 줘도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것들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영철 부위원장이 건넨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받고는, 트럼프 대통령만 믿겠다며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만족을 표시한 이유는 "북한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대북제재의 완전한 해제를 언급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지지만, 적어도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재개와 같은 일부 대북제재 완화를 들어줄 수 있다는 신호인 겁니다.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미국은 북한의 핵 리스트 검증과 사찰, 핵 탄두 반출 등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요구했지만,
이제 실질적 조치는 미뤄두고, 영변·풍계리·동창리 같은 핵 무기 개발 장소의 폐기라도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겁니다.
즉, 당장 실질적 조치를 받아낼 수 없다면, 그에 준하는 것이라도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볼턴 보좌관도 "우리가 북한에게 필요한 것은 핵 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의미있는 신호"라며, "이것이 있으면 제재 해제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