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0·60세대에 대한 무시 발언 논란'에 휩싸인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29일) 김 보좌관이 이날 표명한 사의를 수용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김 보좌관은 오늘 출근하자마자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이 조금 전 김 보좌관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김 보좌관은 청와대 보좌관직은 물론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모든 공직에서 물러납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보좌관을 만나 "우리 정부 초기 경제정책의 큰 틀을 잡는 데 크게 기여했고, 경제보좌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평가하면서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 보좌관 발언의 취지를 보면, 맡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나온 말"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관급인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중도에 하차한 것은 2017년 11월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의 비리 혐의와 관련해 사퇴한 전병헌 전 정무수석 이후 14개월 만입니다.
김 보좌관에 대한 사의 수용 배경에 대해 김 대변인은 "김 보좌관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는 본인의 의사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김 보좌관은 전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서 "은퇴하시고 산에만 가시는데 이런 데(아세안) 많이 가셔야 한다" "한국에서 SNS에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셔야 한다"고 발언해 50·60세대 무시 발언 논란을 빚었습니다.
또 "여기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 조선'이라고 하지 말라. 여기(아세안) 보면 '해피조선'", "국문과(전공 학생들) 취직 안 되지 않느냐. 그런 학생들 왕창 뽑아 태국·인도네시아에 한글
김 보좌관은 논란 직후 즉각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표현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공식으로 사과했지만, 야당을 중심으로 한 거센 사퇴 압박을 못 이기고 결국 사의를 표명해 물러나게 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