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내일 북한 평양을 전격 방문합니다.
비건 대표는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를 만나 치열한 '비핵화 실무 협상'을 벌일 예정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김혁철 전 대사를 만나기 위해 내일 평양에 간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와 함께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이 합의한 내용을 진전시키려 방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비건 대표 방북은 지난해 10월 이후 넉 달만으로 이번 실무 협상은 최후 담판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 전체 폐기' 같은 비핵화 조치를 약속했을 때 미국은 어떤 상응 조치를 해줄 수 있을지를 최종 조율하는 방북일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 카드를 꺼낼 확률은 낮지만 비건 대표가 평양까지 가는 만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유환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미정상회담) 발표문 초안 정도는 만들어야 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고 (최고지도자가) 곧바로 결심할 수 있는 지역에서 협상을 성공적으로 끝내겠다고 하는…."
미 국무부가 이례적으로 실무자급 당국자 방북을 미리 발표한 건 협상 성과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오늘도 서울 숙소를 나섰던 비건 대표는 한미 당국자와 협상 전략을 다듬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외교부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