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협상을 위해 방북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비건 특별대표는 오늘(8일) 미군 수송기를 타고 평양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오후 7시 전후에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2박 3일 간 평양에 머물면서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문에 들어갈 비핵화 이행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집중적으로 조율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폐기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의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대북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에 있어 양측이 얼마나 접점을 찾았을지 주목됩니다.
다만 한 번에 이견을 해소하기는 힘들어 양측이 추가로 실무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미국 방북단에는 의전 담당자들도 포함돼 있어 '베트남'으로만 발표된 정상회담 개최 도시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다낭을 선호하고, 북한은 수도 하노이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비건 특별대표가 방북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했을지도 주목됩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본국에 협상 결과를 보고한 뒤 9일 오전 우리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방북 협의 결과를 설명하고 후속 협상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예방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건 특별대표는 방북 전 우리 측에 방북 결과를 한국 측에 가장 먼저 빠르게 설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비건 특별대표는 한국에 이어 일본에도 협상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가나스기 국장은 9일 오전쯤 주한 미국대사관을 찾아 미국 측 인사들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건 특별대표는 10일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