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청와대를 떠난 탁현민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데요.
오늘 갑자기 청와대 영빈관이 구민회관보다 못하다고 혹평했습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 여러 나라의 국빈행사장을 둘러보았지만 우리나라의 영빈관이 가장 최악이다."
지난달까지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근무했던 탁현민 전 선임행정관이 SNS에 올린 글입니다.
탁 전 행정관은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보며 영빈관을 떠올렸다며 말이 영빈관이지 구민회관보다 못한 시설이라고 혹평했습니다.
또 어떤 상징도, 역사도, 스토리텔링도 없는 공간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야당에 영빈관 개보수 예산 승인을 에둘러 촉구했습니다.
이어 청와대 직원은 야근 때 삼각김밥만 먹어도 좋으니 멋진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탁 전 행정관의 글에 온라인에서는 찬반 논란이 일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다른 국가 원수에게 깊은 인상을 줘야 하는 영빈관이 조선시대 경회루보다 못한 수준이라며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예우를 다하면 되지 장소가 중요하지 않다며 예산을 낭비하지 말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이상휘 / 세명대 교수·전 청와대 춘추관장
- "지금 그런 상태대로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와 문화가 요구하는 의전 행사를 하기에는 탁현민 행정관의 말대로 시설 자체가 노후한 건 사실입니다. 대대적인 보수나 신축은 국회의 예산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야당이 반대하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
탁 전 행정관이 이런 글을 올린 배경은 영빈관 개보수에 대한 외곽지원과 함께 청와대 생활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탁 전 행정관은 지난 8일 "떠나고 싶어 안달이었는데, 떠났더니 죄다 그립기만 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회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