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무대로 낙점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오늘(10일)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회담 개최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또 북미 정상의 유력한 숙소로 거론되는 특급호텔과 회담장이 될 가능성이 큰 국립컨벤션센터(NCC)를 중심으로 보안이 대폭 강화됐습니다.
주베트남 북한대사관에는 휴일인데도 다수 직원이 출근해 북미 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대사관 앞을 지키던 공안(경찰)은 "몇 명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는 없지만, 그렇게 많지 않은 직원이 출근했다"면서 "오늘은 휴일이라 비자 등 영사업무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사관을 촬영하려면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습니다. 그렇다고 촬영을 적극적으로 제지하지는 않았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 15분쯤 북한대사관을 나선 한 직원은 '북미 회담이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연합뉴스 특파원의 질문에 "노 코멘트"라면서도 빙그레 웃었습니다.
그는 '북미 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원한다'고 말을 건네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북한대사관 앞에는 한국 방송사를 비롯한 내외신 기자들이 수시로 찾아 현지 분위기를 스케치했습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도 김도현 대사를 비롯한 직원들이 대부분 출근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효율적인 측면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한국대사관은 특히 한국 취재진이 대거 하노이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프레스센터 설치 장소를 물색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에 들어갔습니다.
베트남 정부 측 인사들도 설 연휴 마지막 휴일을 반납하고 역사적인 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막바지 준비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JW메리어트 호텔은 호텔 안팎을 촬영할 경우 사전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몰랐던 일부 방송사가 촬영을 제지당하기도 했습니다.
이 호텔은 북미 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린다고 발표되기 전부터 모든 객실 예약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메리어트호텔과 인도로 연결된 유력 회담장인 NCC는 눈에 띄게 보안이 강화됐습니다.
차량 출입구는 모두 굳게 닫혔고,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입구에는 경비가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습니다.
또 경비원 4∼5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주변을 순찰하면서 외부인의 접근을 막았습니다. 평소
NCC 건물 앞에는 보안검색대도 설치됐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묵을 것으로 예상되는 멜리아 호텔은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오는 27일 모든 객실이 예약됐다고 밝혔습니다.
호텔 직원은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이 호텔에 묵느냐'는 질문에 "아직 모른다"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