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도착일이 25일이란 보도가 나왔습니다.
얼마 전에는 3월 1일 이야기도 나왔는데, 북한과 베트남 정상회담 일정이 왜 이렇게 오락가락 하는지 외교부 출입하는 송주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송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에 도착하는 날짜를 두고 2월 25일과 3월 1일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는 것 같아요?
【 기자1 】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도착일에 대한 보도는 10여 일동안 미묘하게 세 차례 변했습니다.
처음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서 시작됐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6일)
- "할 일이 많이 남았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관계는 아주 좋습니다. 김 위원장과 나는 오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만날 예정입니다."
이 발표 직후 2차 북미회담 이전인 24~26일 사이에 북한·베트남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란 전망 기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주 2차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3월1일 가능성이 제기됐는데요.
그러더니 갑자기 어제 로이터 통신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25일 베트남에 도착한다"고 보도한 겁니다.
【 질문2 】
돌고돌아 제자리로 온 느낌입니다. 이렇게 세 번이나 변화게 된 기준이 뭔가요?
【 기자2 】
바로 응우옌 추 쫑 베트남 국가주석의 외국 방문 일정입니다.
사실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가 27~28일로 결정되기 전,
베트남 주석은 25일부터 27일까지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방문하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결국,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정상회담을 할 대상 자체가 베트남에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2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인 3월1일 북한·베트남 정상회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겁니다.
【 질문3 】
송 기자 얘기대로면, 응우옌 추 쫑 주석의 외국 방문 일정이 변경된 건가요? 그렇지 않고는 25일 방문이 설명이 안 되는데요?
【 기자3 】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번 로이터 보도는 앞서 있었던 24~26일 북한·베트남 정상회담 전망 보도와 비교했을 때, 좀 더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왜냐면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지난 주 12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북한을 다녀오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나온 북한 보도를 주목해야 합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상호 관심사에 견해 일치를 봤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말은 김 위원장은 베트남 국빈방문과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 질문4-1 】
정상 간 만남은 오래 전부터 일정 협의가 됐을텐데, 그 변경이 가능했을 지 여전히 의문입니다. 그리고 북한이 어떤 선택을 했을지도 중요한 변수 아니었을까요?
【 기자4-1 】
그렇습니다.
북한이 열심히 주판알을 튕겨서 더 효과가 큰 쪽을 택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2차 북미 정상회담 전 베트남 주석을 만날 경우 어떤 장점이 있을지, 전문가 분석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베트남 주석으로부터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고 산업시설을 돌아보면서 미국 정부에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 이런 해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전에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조부인 김일성 주석 이후 55년 만의 베트남 방문에 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단 해석도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김정은 입장에서는 선대의 유훈을 받들고 특히 정상국가의 정상적인 지도자상을 국제사회에 각인하는 측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베트남 주석과의 국빈 정상회담 관련해서 3월1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합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정부 소식통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국빈 방문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얘기도 나옵니다.
【 질문5 】
지금 김 위원장의 베트남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방문 가능성도 거론되는데, 실현될 수 있을까요?
【 기자5 】
글쎄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둘러보고 갔다고 해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건데요.
북한은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남북경협에 삼성의 적극적 참여를 원해 왔습니다.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이재용 부회장을 마치 부통령급으로 모신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이 삼성공장을 방문한다면, 이재용 위원장이 달려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건데요.
가능성은 낮지만 경제개발에 관심이 많은 김 위원장의 평소 행보로 볼 때, 깜짝 방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개성공단이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남북경협 모델이라면, 김정은 위원장이 추구하는 남북경협 모델은 삼성까지 아우르는 큰 그림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 클로징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해서 새로운 경제개발 모델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송주영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