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김정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오늘 오후 텐진을 지나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4시간 비행기 대신 60시간의 열차를 선택했는데, 그 이유 등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최중락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열차를 이용했을까요?
【 기자 】
많은 북한 전문가들이 김정은 위원장이 비행기로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틀렸습니다.
일단 기존에 유력후보지인 다낭보다 하노이를 선택한 것도 열차가 가능했기 때문이고 북한은 일찌감치 열차편을 염두에 두고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후원자 역할을 하는 중국을 거쳐 간다는 정치적 의미도 있고, 베트남의 성장 모습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경제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도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할아버지 김일성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면서 북한 내부에 대한 결집과 단속 강화 측면이 커 보입니다.
【 질문 1-1 】
김정은 위원장은 왜 그렇게 할아버지 김일성을 따라하려는 것인가요?
【 기자 】
일부러 김일성처럼 살도 찌우고 이미지를 비슷하게 하려는 것은 혈통과 적통성 문제가 거론되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어머니 고영희가 재일교포 출신이어서 김일성이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이 1984년생으로 추정되는데, 할아버지 김일성이 1994년에 사망하기까지 10년 세월이 있었지만, 같이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복형인 장남 김정남은 김일성과 찍은 사진도 있고, 예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신은 이런 식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김일성과의 이미지를 결부시키는 방법이 최선일 겁니다.
【 질문 2 】
열차를 탄 김정은 위원장 지금쯤 어디를 달리고 있을까요?
【 기자 】
앞서 기사에서도 보셨듯이, 평양에서 하노이까지가 4,500km, 어제(23일) 오후 5시에 출발한 특별열차는 오늘 오후 1시쯤에 베이징 인근의 톈진역을 지난 것까지는 확인됐는데요,
아마도 지금쯤이면 시속 60km 정도로 정저우를 지나가고 있을 것으로 보이고, 26일 아침 일찍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는 170km로 베트남 정부는 26일 아침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 구간 차량 이동을 통제할 예정입니다.
동당역에 일단 도착해서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2-3시간이면 하노이에 도착할 수 있는데, 가는 길에 삼성전자 스마트 공장이 있는 박닌성에 들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 질문 2-1 】
김정은 위원장이 삼성공장에 들리면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안내를 하게 되나요?
【 기자 】
김정은 위원장이 삼성전자 공장을 들린다면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안내할 가능성이 큽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베트남에 가지 않겠나"라고 전망했습니다.
삼성은 현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동선을 담당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삼성공장을 직접 다녀갔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마침 UAE 왕세제가 26일 방한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져 만일 베트남에 가게 된다면 전용기를 통해 오전에 갔다가 오후에 바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트럼프 미 대통령은 언제 도착을 하나요?
【 기자 】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25일 출발해서 베트남에는 회담 전날인 26일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틀 전날 도착해 리센룽 총리와 회담하고 다음 날 북미담판을 벌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에어포스 1 전용기가 뜰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기사 내용처럼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동행하지 않으면서 멜라니아 여사도 하노이에는 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큰 딸인 이방카 보좌관이 하노이에 간다면 김정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관의 대면이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 질문 4 】
이제 사실상 북미회담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데, 청와대도 상당히 주시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고 김 위원장의 베트남행을 주시했습니다.
비핵화와 상응 조치, 빅딜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그동안 이견을 좁히는 데 집중해 왔던 문 대통령은 27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도 물밑에서 중재자 역할에 주력할 전망입니다.
북미회담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밝히고, 직접 만나 공유하겠다고 말한 만큼 한미정상회담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북미회담 결과와 구체적인 실행에 따라서는 곧바로 이뤄지기 어려워, 오히려 한미정상회담 이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제 한 번도 가지 않은 한반도 평화를 향한 긴 여정 신호탄이 될 수 있는 북미 간 협상 이제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 앵커멘트 】
김정은이 중국을 거쳐 베트남으로 향한 그 열차가 이제는 서울로도 올 날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