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최고 지도자로선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이후 55년 만에 베트남 땅을 밟았습니다.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 옆엔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어김없이 '그림자 수행'을 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전용열차에서 가장 먼저 내린 사람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었습니다.
김창선 국무위 부장과 함께 주변을 점검하고 들어간 지 2분 뒤, 비로소 김 위원장이 객차에서 나와 레드카펫 위로 발을 내딛습니다.
통역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제치고 김 위원장에게 급히 달려오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세로줄 무늬의 인민복 차림인 김 위원장은, 특유의 뿔테 안경은 쓰지 않았습니다.
장시간 열차 여행에 지친 듯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일성 주석 이후 55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하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라는 점을 의식한 듯 시종 미소를 유지했습니다.
한 여성이 꽃다발을 건네자 감사 인사를 건넸고, 마중나온 20여 명의 베트남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을 '공식 친선 방문'하는 김 위원장을 위해 군 의장대까지 현장에 나와 예우를 갖췄습니다.
경호원들이 둘러싼 김 위원장의 차량은 이윽고 속도를 내며 환영 인파의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