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차 북미정상회담 직전 '평화협정 시안'을 중국 전문가들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시안에는 내년에 평화협정을 맺은 후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통일연구원장 시절인 지난달 중국 전문가들과 '유엔사 해체'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출장 기간 중 벌어진 일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약 보름 정도 앞둔 민감한 시기였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통일연구원은 지난해 말 '2020년 초반 남·북·미·중 4자가 평화협정을 맺고, 그로부터 90일 이내 유엔사를 해체한다'는 내용이 담긴 평화협정 시안을 공개했습니다.
김 후보자가 국책연구기관장으로 있을 때의 일이어서,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시안'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당시 통일연구원 측은 정부와 조율 중인 시안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인사청문회를 1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통일부는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백태현 / 통일부 대변인
- "후보자와 관련된 사안들 청문회 절차를 통해서 검증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유한국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주장했습니다.
민경욱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도대체 누구를 위한 통일부 장관인지 의심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결국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업무능력 검증보다는 과거 행적을 놓고 여야 간 공방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