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육군 소령이 승용차를 몰고 청와대로 돌진하다 체포됐습니다.
그런데 군의 허술한 관리로, 해당 소령은 조사받던 중 도주했고 3시간 뒤에야 다시 붙잡았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젯밤 10시 40분쯤 BMW 한 대가 검문을 무시한 채 청와대 춘추관으로 돌진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차량 차단 장치를 작동시켰고 차에서 도주하는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잡고 보니 이 남성은 40대 육군 김 모 소령으로 이미 어제 오후 두 차례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다가 제지당한 상태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술은 마시지 않았지만 횡설수설했고 오늘 새벽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에 넘겨졌습니다.
그런데 김 소령은 헌병단 조사 중 다시 도주했습니다.
담배를 피우겠다며 나가 부대 안에 지나가던 차를 얻어타고 밖으로 빠져나간 겁니다.
헌병단은 카드 내역을 추적해 도주 3시간 뒤인 오후 4시 반쯤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다시 붙잡았습니다.
김 소령은 몇 년 전부터 정신질환 치료를 받았으며 진급이 안 돼 소령으로 올해 6월 전역할 예정이었습니다.
현재도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로 자신을 태워준 운전자도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국방부 조사본부가 도주 경위를 수사 중인 가운데 군의 부실한 피의자 관리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