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시설 복구에 이어 곧 재처리시설 재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공언하고 나서면서 북핵협상이 중대기로에 놓이게 됐습니다.
북한이 사실상 부시 행정부와의 협상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지난 8월 14일 핵시설 불능화 중단 선언에 이어 이달 초 핵시설 복구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위기지수를 높여왔습니다.
따라서 재처리시설 재가동은 그다음 수순으로 여겨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압박 단계를 높여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북핵 6자회담 관련국들은 그동안 플루토늄 생산의 최종단계라고 할 수 있는 재처리시설 재가동 여부를 `레드라인'으로 여겨왔습니다.
때문에 북한의 재처리 시설 가동 통보가 행동으로 옮겨지면 5년 넘게 갖은 고비를 넘고 지속돼 오던 북핵 6자회담은 큰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에 맞춰 북한에 제공되던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ㅏ〕恪?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 합의사항을 준수하도록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으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설득노력이 계속되는 와중이어서 북한의 이번 조치는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시설 복구가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협상카드가 아니라 부시 행정부하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아예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아직 북한의 의도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미국이 양보를 하지 않으면 북한이 압박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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