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관표 신임 주일 대사가 강제징용 판결 등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남 대사는 대사로 부임하기 앞서 7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정부의 한일 관계 기조는 대통령께서도 수차례 말씀하신 바와 같이 투트랙이다"라고 밝혔다. '투트랙' 기조는 한일 간 과거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협력 사안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이다.
남 대사는 "과거사 문제는 한일 간 없어질 수는 없는 불가피한 사안"이라며 "과거사 문제가 양국 간 실질적 협력에 영향을 미치거나 흔들지 않는 기조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남 대사는 이어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조금 그렇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남 대사는 이어 "우리 정부가 한일 관계를 굉장히 중요시하고 잘돼야 한다는 데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며 "양국 관계가 잘 돼야지 양국 국민에게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양국 간 지혜를 모으는 소통은 무엇보다도 상호 존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상호 존중과 이해 통해서 한일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신뢰에 기반해 어려운 상황을 잘 풀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 정부는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판결과 관련해 아직까진 개인 간 합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부가 다른 방안을 낸다는 걸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에서 거론하는 각종 보복조치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양국 국민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므로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석배 신임 주러시아 대사는 "러시아가 북러 정상회담에서 북한에게 '남북관계 진전이 매우 중요하고 북미 대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러시아가 한반도 비핵화에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외교 고위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러 정상회담에서 실제 협력 관계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 이면 합의는 없었던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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