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개혁적 인사들이 모여 가칭 민주연대의 발기인대회를 가졌습니다.
민주당 내 비주류 모임들이 정세균 대표와의 허니문 기간을 끝내고 속속 세 결집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근태 전 의원의 민주평화연대와 천정배 의원의 민생정치모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계열 등 민주당 내 개혁 성향 전·현직 의원 50여 명이 모여 가칭 민주연대의 발기인대회를 가졌습니다.
당내 야당 역할을 자임한 민주연대는 발족식 첫날부터 정세균 대표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김근태 전 의원은 할 말은 하는 야당이 돼야 한다며 영수회담 이후 당내 비판을 받고 있는 정세균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 인터뷰 : 김근태 / 민주당 전 의원
-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면 당나귀 귀라고 외쳐야 합니다. 민간 독재와 단호히 싸워야 합니다."
정세균 대표와 당내 주류를 형성한 386세력들이 '실용'을 내세워 야성을 잃어버렸다고 꼬집은 셈입니다.
이에 정세균 대표는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대안도 함께 제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소금의 역할만 가지고는 안됩니다. 썩지만 않아서는 안 되고 잘 영글어야 합니다. 그래야 거둬들일 게 있습니다."
민주연대뿐 아니라 민주당 내 비주류 세력들의 계파별 세분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친노세력들은 당 밖에선 이해찬 전 총리의 '광장'을, 당 안에서는 안희정 최고위원의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모습입니다.
민주주의 2.0 사이트 개설로 본격적인 정치활동의 시동을 건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4 남북정상회담 기념 특별강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상천 전 대표를 축으로 한 구민주계도 당내에서 소외됐다는 의식이 강해 세력화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취임 4개월째를 맞는 정세균 대표 체제가 당내 비주류와의 본격적인 노선경쟁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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