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남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은 우리 정부가 식량 지원이 아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며 연일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볼턴 미 백악관 보좌관을 향해서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쏟아냈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가 인도적 식량 지원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정작 북한은 냉담한 반응입니다.
지난주 중국 선양에서 돌아온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북측이 인도적 지원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차적인 문제를 전면화하면 일이 안 된다"고 "북측이 절규하듯 말했다"는 겁니다.
북측은 인도적 식량 지원이 아니라, 개성공단 재가동을 비롯해 남북, 북미 정상 간 합의 이행만이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제까지 약속은 미국이 지키지 않았다"며 미국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습니다.
북한 외무성도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 "불량한 자의 입에서 삐뚤어진 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며 "인간오작품은 꺼지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이 북한의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말한 데 따른 겁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볼턴의 발언을 깎아내리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북한과 먼 길을 함께 걸어왔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볼 것입니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존경심이 형성됐습니다."
강력한 제재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유도하는 동시에 북핵 포기 약속을 이행하도록 하는 '의도된 엇박자'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