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8일) 국회에서는 여야가 소방관 국가직 전환법과 과거사법 처리를 위해 모처럼 마주앉았습니다.
과거사 피해 유가족이 국회를 찾아 눈물을 보였지만, 결국 설전만 벌이다 법안 처리는 무산됐습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여야가 모처럼 마주 앉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정상화를 이유로 안건 상정에 반대하면서 시작부터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윤재옥 / 자유한국당 의원
- "국회 전체가 지금 정상화 안 돼가지고 다른 상임위에서 지금 다 마찬가지인 상황이잖아요. 우리 상임위만 자꾸 이런 식으로…."
▶ 인터뷰 : 강창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도부에 좀 얘기해주시라고요. 비쟁점 법안은 우리 좀 하자는 말이에요. 국민을 보면서."
과거사정리위원회 활동 기한을 연장하는 법안도 진척을 보이지 못하자 회의실 밖에서 대기하던 유가족들은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과거사 피해 유가족
- "인민 군복을 입혀 갖고 와서 총 쏘는 걸 내 앞에서 본 사람이라고요. 당신들이 이렇게 겪었어도 지금 이러고 있을 때예요?"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익표 소위원장이 "유족들 입장을 외면할 수 없다"며 안건을 상정했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결국, 여야가 2시간 넘게 볼썽사나운 설전만 벌이다 소방관 국가직 전환법과 과거사법 처리는 국회 정상화 이후로 미뤄졌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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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