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충격이었기에 유람선이 7초 만에 침몰했을까요.
취재 결과, 크루즈선 바이킹시긴의 무게는 5천 톤으로 유람선의 3백 배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선박 위치를 추적하는 민간사이트를 통해 살펴본 사고 당시 항적도입니다.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다뉴브강 북쪽 부두에서 출발해, 물살을 타고 최고 11.4노트까지 속도를 올리며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180도 방향을 바꿔 다시 출발지로 향하는데,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속도는 4노트로 떨어집니다.
대형 크루즈 선박, '바이킹시긴'은 남쪽 부두에서 출발해 6.7노트, 즉 시속 12km까지 속도를 올려 운항하다가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바이킹시긴 평균 운행 속도가 8.6노트인 점에 비춰봤을 때, 과속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15톤급 '허블레아니'가 300배가 넘는 5천 톤급 '바이킹시긴'과 부딪치며 충격이 컸고, 7초 만에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정재 / 유람선 선장
- "크기가 작다고 하더라도 큰 선박끼리 부딪치면 충격이 세거든요. 그 충격에 의해서 튕겨져나가는 사람도 있고…."
사고 직후 크루즈선에는 충돌로 인한 흔적이 생생하게 보였습니다.
큰 선박의 특성상 작은 선박이 야간 조명을 켰더라도 제대로 보기 어려운 만큼, 사전에 주의를 기울였어야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