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경찰은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대형 크루즈와 충돌한 뒤 단 7초 만에 가라앉았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시 2층 갑판에 나와있던 승객들은 밖으로 퉁겨져 나왔는데,
민지숙 기자가 목격자의 증언으로 사고를 재구성했습니다.
【 기자 】
현지 시각 29일 오후 9시 5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야경 투어에 나선 허블레아니호는 1시간의 일정을 마치고 국회의사당 근처를 지나는 중이었습니다.
2층 갑판에는 20여 명 정도가 나와 다뉴브강의 야경을 감상하고, 나머지 10여 명은 1층 선실에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순간 쿵하는 소리와 함께 대형 크루즈에 부딪힌 유람선은 불과 7초 만에 뒤집히며 침몰했습니다.
갑판에 서 있던 20여 명의 승객은 충돌 순간 강물로 튕겨져나갔습니다.
거센 물살에 휩쓸린 승객들은 구명 튜브와 물병, 떠내려온 기름통을 간신히 붙잡고 버텨야 했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하지만, 1층 선실에 머물던 10여 명의 승객은 전복된 배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김길수 /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
- "갑판 위에 있었던 사람들은 상황판단이 제대로 됐으니까 바로 본인이 헤엄쳐 나왔을 수도 있고, 아래 갑판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거나 앉아 있었던 사람이 있었다면 빠져나오기가 어려웠을 것이고. "
목격자들은 사고 직후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과 소방 차량이 도착했지만, 사람을 구조할 보트가 없어 손쓸 방법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