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더 자세히 보면, 뒤에서 가던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다리 기둥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인데, 이것이 유람선과 추돌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앞서가던 허블레아니호와 약간 뒤에 있던 바이킹 시긴호는 사고 직전까지는 거의 같은 각도로 같은 방향을 향해 전진하고 있었습니다.
별문제 없어 보이던 그때, 갑자기 바이킹 시긴호가 각도를 오른쪽으로 트는 모습이 영상에 그대로 포착됩니다.
앞에 나타난 머르기트 다리의 기둥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전진 방향을 바꾼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바이킹 시긴호의 속도가 허블레아니호 보다 빨랐기 때문에 두 배 사이의 간격은 점점 좁혀졌고 끝내 부딪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황대식 / 한국해양구조협회 구조본부장
- "미리 파고들어가서 자기 항로를 잡았어야 하는데 이미 오른쪽에 다른 배들이 같이 내려가고 있다 보니까 교각 앞에 다 오니까 (방향을) 틀더라고요."
크루즈선에 옆부분을 들이받혀 균형을 잃은 허블레아니호의 선체가 90도로 틀어져 물속에 가라앉는 모습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바이킹 시긴호가 교각 충돌 가능성을 일찍 예측해 멈추거나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면 최악의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킹 시긴호가 갑자기 방향을 바꾼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선장 과실에 대한 헝가리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