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크레인이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면서 본격적인 인양 작업도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부 김근희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1 】
아까 브리핑을 하는 걸 들어보니까 얘기를 안 해주더라고요. 인양은 아니라고 하던데 그럼 B안은 뭐가 될까요?
【 기자 】
크레인을 사용하지 않는 다른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크레인이 위에서 끌어올리는 방식이라면, B안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방식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현 가능성은 따져봐야 하지만 선체에 공기 주머니 등 부력을 줄 수 있는 장비들을 설치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 질문 1-2 】
강물 수위가 높아서 다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데, 다른 방법은 없는 겁니까?
꼭 사고가 난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해야하는 이유가 뭡니까?
【 기자 】
이번 인양 작업에 투입되는 '클라크 아담'은 수상 크레인, 즉 물 위에서 작업하는 크레인이기 때문에 물길로 이동해야 합니다.
최대 높이만 50m로 현재 크레인을 눕힌 채 이동하고 있지만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최소 수심 4m는 돼야 통과가 가능한 겁니다.
문제는 인양 작업 위치입니다.
현재 허블레아니호의 경우 머르기트 다리 하류쪽 겨우 10m 지점에 침몰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허블레아니호를 안전하게 끌어올리려면 어쩔 수 없이 크레인이 머르기트 다리까지 통과해서 허블레아니호의 뒤쪽에서 작업해야 합니다.
【 질문 2-1 】
와이어를 걸어야 배를 끌어올릴 수 있잖아요. 보이는 곳에서 잘 거는 것도 힘들텐데 안보이는 물속에서도 잘 할 수 있을까요? 헝가리 팀들이 하는 거죠?
【 기자 】
현재헝가리 팀에서는 허블레아니호에 와이어를 5개씩 3곳에, 즉 총 15개 줄을 연결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향후 선체를 들어올릴 때 흔들리지 않고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신중하게 접근해야하는 만큼 실제 설치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2 】
허블레아니호는 내부 물까지 해도 100톤 정도여서 무게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만, 인양 과정에서 자칫하면 선체가 분리될 수 있다면서요?
【 기자 】
이번에 인양에 투입되는 클라크 아담은 2백톤까지 인양이 가능합니다.
2013년에 다른 배와 함께 3백톤짜리 배를 공동 인양한 적 있고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도 소형 선박을 인양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무게는 문제가 아닌데 관건은 선체를 온전한 형태로 끌어올리는 겁니다.
수중 수색 결과 허블레아니호는 추돌 당시 충격으로 선박 중간 부분 출입문 일부가 파손돼 선체가 다소 약해진 상태라고 합니다.
현재 우선 허블레아니호 고정을 위해 체인을 감고 있는데 어디에 어떻게 고정하느냐에 따라 나중에 선체를 끌어올릴 때 분리될 가능성이 있어 이 부분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그런데 수색 초기에는 한동안 실종자 발견 소식이 들리지 않았는데요.
인양을 앞두고 뒤늦게 잇따라 시신이 수습되고 있는데 어떤 이유가 있습니까?
【 기자 】
통상 물에 빠져 숨지게 되면 점점 몸속 박테리아 활동으로 장기가 부패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몸안에 가스가 차게 되고 이 가스로 부력이 생겨 시신이 물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사고가 발생한지 일주일 정도 지나면서 이같은 원리로 시신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잇따라 발견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현재 체인을 감는 과정에서 선체가 다소 흔들리면서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시신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초기에 비해 점차 다뉴브강 유속이 느려지고 수위도 낮아지면서 수색 작업에 따른 시신 수습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현재 선체에 남은 실종자들의 경우 인양 과정에서 유실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 기자 】
허블레아니 호의 경우 선수는 창고로 이용돼서 선체 내 실종자들은 주로 선미 부분에 있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특히 현재 선체 주위나 인근 바위 등에 끼어있던 시신들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큰 만큼 유실 방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화면에 보이는 사진이 실제 시신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하게 될 그물망과 바입니다.
허블라니호의 선체 모든 창문에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김근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