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아시아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돼 한국인 실종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실종자도 모두 찾지 못한 상황에서 가해 선박의 선장은 보석을 허가받아 풀려나게 됐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13일) 새벽 한 시 반쯤, 헝가리 경찰이 아시아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해 신원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발견 장소는 사고 현장인 머르기트 다리에서 110km 떨어진 '뵐츠케' 지역입니다.
한국인으로 판명되면 허블레아니호에 탔던 한국인 33명 가운데 사망자는 23명으로 늘고 실종자는 3명이 됩니다.
우리 측 구조대원들은 오늘(13일) 오후부터 체펠섬에 정박한 허블레아니호 내부로 진입해 실종자 수색을 벌일 예정입니다.
어제(12일) 개를 이용한 헝가리 경찰의 선내 수색에서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호의 유리. C 선장이 낸 보석이 허가됐습니다.
사고 원인을 밝힐 가장 중요한 피의자가 사고 발생 열흘 남짓 만에 풀려난 것입니다.
헝가리 당국이 수색은 협조해도 수사는 자기들 몫이라는 원칙을 고수했기 때문으로 전해졌지만, 사고 이후 바이킹 시긴호가 유유히 헝가리를 빠져나간 점 등에 비춰보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송순근 /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
- "원칙적으로 법률에 의해서 공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헝가리 언론도 비슷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어제(12일) 저녁 한국과 헝가리 대테러청의 합동 브리핑을 취재한 현지 언론인은 "가해 선박은 조사를 위해 억류돼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뉴브강 관광 산업에 바이킹 시긴호 선사인 스위스 회사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의심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순간에 20명이 넘는 사람이 숨진 '헝가리 참사'의 책임 규명이 제대로 될지, 의심의 시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