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신문을 통해 남북관계의 전면 차단을 포함하는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새 정부 대북정책을 비판한 지 7개월만으로, 앞으로 남북관계에 상당한 타격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먼저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노동신문에서 "이명박 정부가 우리의 존엄을 훼손하며 반공화국 대결로 나간다면북남관계의 전면 차단을 포함해 중대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논평원의 글'을 통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따라 북남관계를 발전시키고 자주통일과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논평원의 글은 지난 4월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한 이후 7개월만으로, '남북관계 전면 차단', '최고 존엄을 건드렸다' 등의 극단적 표현은 최근 들어 처음 사용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단 북한이 당장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확대 해석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김호년 / 통일부 대변인
- "북한이 여러 가지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명을 한 것이고 저희는 이 내용에 관해서 북한의 향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고…. 지금 문맥상으로 볼 때 당장 조치를 취한다는 표현은 아닙니다."
그러나 북한 권력기구의 최정점인 노동당의 공식 입장인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해진 가운데 향후 대북정책 기조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최근 북핵문제 진전을 계기로 대북 식량지원, 통신 장비 제공, 개성공단 건설 등을 검토하던 상황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활동의 폭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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