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최저임금 인상, 추가경정예산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나 원내대표는 "장관님이 늘 당당한 활동(을 했고), 국회에서 항상 당당한 목소리를 내셨던것으로 기억된다"면서 축하를 건넸지만, 곧 공개발언은 최저임금 인상과 야당 대정부 기조에 대한 둘 사이의 '뼈 있는 대화'로 이어졌다.
쟁점이 된 것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문제였다. 나 원내대표는 "(박 장관이)인사청문회 때 '최저임금 동결 또는 동결 수준의 인상 있어야 된다'고 했을 때 너무 반가웠다"면서 "장관님과 제가 힘을 합쳐서, (장관이) 정부 내에서 당당한 목소리를 내서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 또는 동결 수준으로 이끌어내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경제상황을 고려해서 동결 수준에 가깝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말했다. 최저임금이라는 것은 늘 상황이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정정했다. 그는 이어 "야당 원내대표 쉽지 않지 않느냐"며 말을 돌렸다. 박 장관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원내대표를 지내, '야당의 여성 원내대표'로는 나 원내대표의 선배 격이다.
'야당의 대(對)정부 비판'에 대해서도 둘 사이에서는 뼈 있는 말들이 오갔다. 박 장관은 "야당 원내대표가 참 쉽지 않은 자리인데, 지속적인 비판이 꼭 승리로 연결되는 것 같진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동이 있느냐'에 국민들께서 방점을 많이 찍지 않는가 생각한다"면서 한국당의 정부 비판 방식에 대해 우회적으로 훈수를 뒀다. 그는 "(정부가)잘하는것은 '잘한다'라고 말씀해주시면 좀더 훌륭한 원내대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도 맞대응 했다. 그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결국 저희 비판이 국민에게 공감되는 이야기하는게 중요하지 않느냐"고 수긍하면서도 "국민들과 공감되는 이야기, 국민들이 하고픈 말을 대신 해주는 것이 야당이 해야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정부 비판'이 야당으로서 해야 할 일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장관은 다시 "어제 역사적인 회담(6·30 3차 북미정상회담) 같은 것은, 우리가 같은 평화를 향해서 통일을 향해서 가는 거니까 칭찬도 해주고 그러면 더 품이 넓은 원내대표로서 인식되지 않겠느냐"고 응수했다.
박 장관은 이어진 나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회의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흥미로운 얘기를 많이 나눴다"면서 "추경과 관련해서는 상세하게 몇가지 부분을 말씀 드렸다. 소상공인, 미세먼지 대책 도와주십사 말씀 드렸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가 '최저임금 동결 내지 동결 준하는 인상'을 제시한 데 대해 박 장관은 "최저임금(인상)은 제일 중요한 게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지금 공론화 과정중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예방은 그간의 '인연'으로 인해 만남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2007년 대선 정국에서 나온 'BBK 의혹'과 관련해 당시 이명박 대선후보 대변인을 맡았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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