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 3당에 정개특위 위원장을 선뜻 약속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개특위를 맡았다간 사법개혁이 무산 될 것 같고, 사개특위를 맡자니 야 3당과의 공조 와해가 현실이 될까 우려하는 거겠죠.
당내 여론도 팽팽합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잇따르는 야 3당의 공세에 더불어민주당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당내 여론이 나뉘었기 때문인데, 오늘(2일) 상임위 간사단 오찬에서도 두 특위를 놓고 의원들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쪽은 야 3당과의 공조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쥐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패스트트랙 법안뿐 아니라 추경안 등 다른 법안 역시 야 3당 없이는 본회의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사개특위 위원장을 주장하는 쪽은 민주당이 사법개혁을 포기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자 참여정부 때부터 중요 의제로 다뤄온 공수처 설치 등 사법개혁을 당이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에, 심상정 의원이 정개특위 위원장에서 물러나게 된 데 대한 정의당의 반발이 정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기류까지 감지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춘숙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국회 지형이 제가 볼 땐 좀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때하고 똑같은 수준으로 똑같은 모양으로 뭔가가 진행되지는 않지 않겠나…."
민주당은 목요일쯤 의원총회를 열고 입장을 정할 방침이지만, 야 3당을 중심으로 '더불어한국당'의 재현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