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이 당의 진로를 놓고 심야 의원총회를 열어 '끝장 토론'을 벌였지만 결국 이견만 확인한 채 소득없이 끝났습니다.
의총 직후 반당권파에서 '제3지대' 창당 준비를 위한 결사체를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평화당은 사실상 분당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거운 표정으로 심야 의원 총회장으로 들어서는 민주평화당 의원들.
'제3지대'를 위한 당의 노선을 두고 허심탄회한 토론을 벌이기로 했지만,
▶ 인터뷰 : 정동영 / 민주평화당 대표
- "(반당권파의) 얘기 잘 들어볼게요."
기존 체제를 고수하자는 정동영 대표의 당권파와, 당장 창당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는 유성엽 원내대표의 반당권파 간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의총은 시작 2시간 만에 소득없이 끝났습니다.
총선을 위해 지도부가 사퇴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자는 반당권파의 요구에 대해 정 대표가 사실상 거절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겁니다.
그러자 반당권파 의원 10명은 의총 직후 자정 넘게까지 간담회를 한 끝에 결국, 당내에 제3지대 정당 창당 준비를 위한 결사체인 '대안정치연대'를 출범하기로 했습니다.
유성엽 원내대표 등 반당권파 10명은 "기득권 양당체제를 극복하고 한국정치를 재구성 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오늘(17일) 오전 중으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과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반당권파가 결국 '제3지대'를 위한 자체 노선을 걷겠다고 공식 선언함으로써, 평화당의 분당은 점차 가시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