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만난 나경원...중·러 침범 속 한미동맹 중요성 강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중국·러시아의침범 사태를 두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일본의 수출보복 조치는 한·미·일 삼각공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한국당 입장을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오늘 아침 8시 정도에 미국 대사관저에서 볼턴 보좌관을 만났다"면서 "(자신은)중국과 러시아가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는 등 엄중한 안보 현실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수출보복 조치는 한미일 삼각공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분도 강조했다"며 "매우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남은 나 원내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연석회의에서도 지난 23일 한국방공식병구역을 침범한 중국·러시아와 독도 영유권 주장을 편 일본을 성토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 정부를 향해 "치밀한 계획에 의해 자행된 침공은 동북아 평화를 심각하게 뒤흔드는 무책임한 군사적 위협이다. 즉각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 기회에 독도를 넘보는 일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3일에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4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에 무단으로 진입했고, 러시아 러시아 군용기의 경우 두 차례에 걸쳐 한국 영공까지 침입했다.
이같은 안보불안 사태를 초래한 것은 문재인정부라며 "얼빠진 정권에, 얼빠진 안보 정책"이라는 맹비난도 쏟아냈다. 나 원내대표는 "중국·러시아 무력 시위와 영공 침범은 와해되는 한·미·일 삼각공조의 틈을 파고 들어서, 자유동맹 연결고리를 끊어내겠다는 의도"라면서 "북·중·러 공조가 긴밀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라는 위험천만한 카드부터 꺼내는, 물불 안가리는 돌격대장 식 외교가 결국 우리 안보의 틈을 내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이번 침범 사태와 관련해 '동북아시아 역내 안정을 위협하는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군사적 위기 고조 행위 중단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윤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