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러시아가 "기기 오작동으로 영공을 침범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는 정반대 브리핑을 해서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조금 전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가졌지만, 오히려 혼란만 일어났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중락 기자
【 질문 1 】
윤도한 소통수석이 오늘 2번의 브리핑을 했는데 혼란을 자초했다. 어떤 내용인가요?
【 기자 】
네,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오늘 오전 러시아 측이 "한국 영공침범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 조사에 착수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시점은 어제 오후(23일) 3시 러시아 차석 무관이 우리 국방부 정책기획관에게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수석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영공 침범 이유에 대해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브리핑은 러시아가 공식입장으로 부인하면서 4시간 30분 만에 뒤집혔습니다.
그러자, 윤 수석도 오후 늦게 브리핑을 다시 갖고 "러시아 입장 전문을 보니, 계획된 비행이었고, 객관적인 영공 비행이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청와대가 러시아의 바뀐 입장마다 그대로 전달하면서 혼선을 자초한 꼴이 됐습니다.
【 질문 2 】
브리핑을 할 때 국방부하고 상의를 했을 텐데 이뤄지지 않았나요 ?
【 기자 】
네, 어제도 러시아 국방장관이 언론에 자국은 영공침범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 사실을 윤도한 소통수석도 알고 있었을 텐데 러시아 차석 무관의 비공식적 발언을 믿고 브리핑한 것은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윤 수석에게 국방부 또는 국가안전보장회의와 브리핑 내용을 상의했는지에 대해 물었는데 "밝힐 수 없다"고 회피했습니다.
청와대는 또 러시아 영공침범과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지 않은 이유에 대해 러시아 측의 사과가 있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따라서, 잘못된 안보 상황 판단과 분석에 따른 부실한 브리핑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질문 3 】
앞서 얘기하신 것처럼 러시아의 전문을 소개할 때 우리 측이 러시아의 주장과 달리 영공 침범과 관련한 증거를 갖고 있다는 말도 했다고 하는데? 과연 그 증거가 무엇인가요?
【 기자 】
윤도한 소통 수석에 따르면 우리 측에서는 조종사 교신 음성내용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내용을 보면, 러시아 공군이 영공을 침범하자 비상주파수로 교신하면서 주고받은 대화 내용입니다.
여기에는 우리 공군이 "나가라."라는 요청을 했지만, 러시아 음성은 없었다는 겁니다.
또한, 우리 측에서는 플레어 이른바 섬광탄 발사 사진과 레이더 영상 등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