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규제완화 논란…'혼쭐난 경제수석'

【 앵커멘트 】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초청 강연을 위해 국회에 왔던 청와대 박병원 경제수석은 지방의원들의 다그침에 진땀을 흘렸습니다.
임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의 강연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역출신 의원들의 성토가 하나 둘 씩 이어졌습니다.

왜 지방발전 대책은 빼놓고 수도권 규제완화안만 발표했느냐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한나라당 의원
- "잠자지 말고 지방경제 어떻게 할지 발표해야 합니다. 불이 났습니다. 대통령한테 바로 가서 면담신청해야 합니다."

▶ 인터뷰 : 박병원 / 청와대 경제수석
- "금요일에 같이 발표할 생각이었습니다…"

여당과 정부가 추진하기로 한 지방소비세·소득세 등으로는 어림도 없다며 다그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배영식 / 한나라당 의원
- "지방소비세, 소득세 말하는 데 5+2 광역 경제권 개발을 지방 대책으로 이미 발표했는데 무슨 지방대책이 또 나오겠느냐고들 합니다."

여기에 여야 비수도권 의원들은 수도권 규제완화에 맞서 비상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결집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이낙연 / 민주당 의원
-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재원 마련 등을 위해 균형발전을 위한 특별법 개정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한나라당 지도부는 내부단속을 강화하고, 시도지사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전국시도지사와 우리 당과의 간담회를 개최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의견을 우리가 많이 수렴해서 지방발전종합대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금 우리는 하나입니다."

단순한 당내 갈등이 아닌 수도권과 비수도권이라는 여야 연합 대립구도로 치닫는 상황에서 여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임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