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결투' 김승호 실장 귀국…"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라"

【 앵커멘트 】
세계무역기구, WTO 일반이사회에서 일본과 설전을 벌였던 정부 대표단이 귀국했습니다.
대표단은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라"며 작심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입국장으로 들어선 김승호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이 양복 안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했던 종이를 꺼냅니다.

작심한 듯 읽어내려간 김 실장은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가 안보상 문제라고 주장한 대목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승호 / 산업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
-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한때 일본에 의해 국가 전체의 안보가 침해되었던 다른 나라의 대표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하실 말씀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이 WTO 일반이사회에서 아무도 한국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주장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김승호 / 산업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
-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라 그러십쇼."

김 실장은 다른 나라 대표단으로부터 우리의 연설문에 대해 '심정적으로 동의하고 훌륭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일본이 마지막까지 대화를 피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승호 / 산업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
- "그걸 하자고 했는데 안 하니까 제가 답답해서 이렇게 말하는 것 아닙니까?"

김 실장은 WTO 제소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칼을 갈겠다"는 말로 '제2의 후쿠시마 수산물 승소'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