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에서 이젠 기업뿐 아니라 유력 언론과 지식인들도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장기화에 우려를 표하며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때마침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양국의 안보협력 필요성이 재평가되면서 양국 대화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을 대표하는 신문인 아사히 신문의 어제자(26일자) 사설입니다.
"수출규제의 배경은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이지만, 정치·역사를 무역 관리와 결부시키는 것은 일본의 자유무역 원칙을 훼손한다"고 말합니다.
같은날 마이니치신문도 양국 정부가 강경 자세를 고수하는 게 문제라며 이런 상태로는 대립만 격해질 뿐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앞서 교수·변호사 등 77명의 일본 지식인들이 '한국은 적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일본 정부를 대화에 임하도록 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강제징용 문제 등 한국 측의 주장에 공감한 것은 아니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북한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군사적 영역에서도 양국 협력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군사정보보호협정에 따라 한일 양국이 협조해 북한 미사일의 궤적과 사거리 등을 밝혀낸 겁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협정 파기라는 강경론보다는 대화에 임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