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의 설전은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까지 이어졌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회담 직후 미국도 이 상황에 우려하고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지만 고노 외무상은 미국의 역할론을 부인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예상대로 별다른 성과없이 마무리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사진 촬영에 나선 강경화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악수는 커녕 서로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고맙다고 말하며 두 사람을 아우르려 했지만 어색한 손짓에 그쳤습니다.
이런 냉랭한 분위기는 회담 내내 지속돼 강 장관은 일본에 강한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예정에 없던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도 이 상황을 우려하고 있고 역할론을 자임했다고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미국이) 앞으로 어렵지만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할 역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러자 고노 외무상이 밤 늦게 강 장관의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은 한일 양국이 스스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미국의 역할론을 부인한 겁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 장관은 양국에 창의적 해법을 주문헸습니다.
다만 미국은 관여는 하되 적극 중재엔 나서지 않는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대북 대응을 위한 한미일 공조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기본적으로 한국과 일본간 해결할 문제라는 게 미국 측 입장입니다.
하지만 지소미아 재검토 등으로 안보 균열이 생긴다면 미국 측 움직임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