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국제예술행사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사흘 만에 강제로 중단됐습니다.
주최 측은 "행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였다"는 이유를 밝혔는데, 작가들은 "역사적 폭거"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최대의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사흘 만인 어제 저녁 6시 강제로 중단됐습니다.
전시회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아이치현 지사는 전시 중단을 발표하며 "행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외압으로 전시되지 못한 작품들을 모아 기획전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일본 내 극우세력들의 압박으로 중단됐습니다.
일본 정부 역시 "이번 행사의 정부 보조금 내역을 조사하겠다"며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행사의) 보조금 교부 결정에 대해선 사실 관계를 확인해 정밀히 조사한 뒤 적절히 대응하겠습니다."
이에 대해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 작가는 "일본 스스로 '표현의 부자유'를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전시를 준비한 큐레이터들 역시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적 폭거"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최대의 검열 사건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완전한 형태의 소녀상이 일본 공공 미술관에 전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이전에는 지난 2012년 축소된 소녀상 모형이 도쿄 도립미술관에 전시됐다가 철거된 바 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 choibro@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