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시 전시회에 이어 독일 기념관에 있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독일 소녀상은 겨우 10cm 크기였는데, 일본 정부의 항의는 집요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정부가 위안부 소녀상 전시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결국 전시가 중단되고 소녀상은 가벽으로 가려졌습니다.
▶ 인터뷰 : 스가 / 일본 관방장관 (지난 2일)
- "(해당 전시회가) 문화청의 보조금 지급 사업으로서 채택됐다고 보고 받았습니다. 심사 때 구체적인 전시 내용이 없었던 만큼 사실확인을 한 뒤 대응을…."
일본 내에서 비판 여론이 터져 나왔습니다.
아사히 신문 등은 1면에 "비열한 협박은 용납돼선 안된다"며 "표현의 자유가 닫혀버렸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일본 펜클럽은 "전시를 계속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냈고 도쿄신문은 이를 게재했습니다.
같은 전시회에 작품을 낸 다른 한국 작가들은 "내 작품도 빼라"며 항의했고, 기획전 관계자들은 전시 중단을 중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곧 지방법원에 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독일에서도 일본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독일 라벤스브뤼크 여성 강제수용소 기념관에 기증된 10cm 남짓한 작은 소녀상이 결국 일본의 집요한 항의로 전시에서 빠진 겁니다.
또, 베를린 전시관인 '게독'에도 소녀상이 출품됐는데, 주독 일본대사관이 "위안부 문제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합의된 사안"이라는 항의 문건을 보낸 것도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