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하고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넘나드는 일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16일 만에 러시아가 또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넘나들었던 사실이 드러났는데, 군 당국은 하루가 지나서야 이런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 합동참모본부격인 일본 통합막료부가 공개한 자료입니다.
러시아 초계기 투폴례프(TU)-142 2대가 그제(8일)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를 비행하다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고, 자위대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대응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밝힌 러시아 초계기 비행도를 보면, 우리 방공식별구역에도 침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독도 동쪽뿐만 아니라 제주도 남쪽까지 우리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왔던 겁니다.
한국 공군 전투기 여러 대가 전술조치 차원에서 대응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이례적으로 카디즈 무단 침입과 대응 작전 등을 먼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일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에 신중하겠다는 정부의 정무적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지난달 23일 러시아는 중국과 동해 상공에서의 합동 비행 과정에서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습니다.
특히,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사격까지 나섰으나, 러시아는 사과는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