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 하루 전에 일본에 들러 외무성 고위 당국자와 회담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어제(19일) 밤 도쿄에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나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오늘(20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비건 대표와 겐지 국장은 최근 잇따랐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 정세를 놓고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눴습니다.
두 사람은 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한일, 한미일 간에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언론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한일 간에 쟁점으로 떠오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문제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상대국 통보 시한인 오는 24일까지 가부가 결정돼야 하는 지소미아 연장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맞서는 대응조치로 파기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어제(19일)도 "(연장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검토 중이고, 결정되면 공개 시기와 방식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에 한국을 통한 대북 정보 입수가 필요한 처지인 일본 정부는 지소미아가 연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비건 대표는 18일(미 동부시간) 워싱턴을 출발해
비건 대표는 오늘(20일) 오후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날 예정입니다.
한미연합훈련 종료 시점에 맞춘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은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상응조치 실무협상 돌입에 앞서 한미 간 전략을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